SDN·남동발전, 동유럽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점
동유럽 최대 불가리아 태양광발전소 착공 |
기사입력 2010.12.14 16:37:21 | 최종수정 2010.12.15 07:34:33 |
한국의 SDN과 남동발전이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노보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 모습. <사진 제공=SDN>
"우리나라에 투자해줘서 고맙다. 한국의
SDN과 남동발전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국내 태양광 전문기업인
SDN의 최기혁 대표가 불가리아에 세우는 동유럽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기공식에 앞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집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불가리아 최대 실세 정치인인 그가 잘 알지도 못했던 한국의 중소기업 대표에게 이런 약속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SDN은 불가리아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올해 최대 규모 투자를 한 업체다. 지난해 6월부터 불가리아에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 추진한 이후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만 약 4000만유로(600억원)에 달한다.
총리 예방을 마친 최기혁 대표는 "불가리아 태양광 시장의 수익성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과감하게 투자한 게 주효했다"며 "보리소프 총리에게 A등급 투자자에 걸맞은 대우를 요청해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14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42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트라이초 트라이코프 불가리아 경제ㆍ에너지ㆍ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불가리아 국영 전력회사인 NEC의 크라시미르 후르바노프 사장, 펜초 펜체프 벨리코 타르노보 주지사,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공세일 산업은행 PF센터장, 최기혁
SDN 대표,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불가리아 태양광사업은 총 2142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SDN과 남동발전이 현지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회사인 ASMㆍRES에 각각 200만유로씩 투자해 성사됐다.
SDN이 태양광 발전소 관련 기자재 공급과 시공을 맡고 향후 25년간 남동발전과 공동으로 발전소를 운영해 투자수익을 회수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최초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이번 사업비의 70%를 조달한다. 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리스크에 대한 보증을 담당한다.
불가리아 정부는 발전소 운영기간인 25년 동안 태양광 발전 차액(㎾당 0.372유로)을 고정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의 의회 처리를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소는 벨리코 타르노보 2개 지역 124만7500여 ㎡(약 37만7000여 평)에 걸쳐 건설된다. 완공시기는 2011년 7~8월로 예정돼 있다. 여기서 생산한 전력은 국영 전력사인 NEC가 전량을 구매해 불가리아 일반 가정에 공급하게 된다. 42㎿면 불가리아 5만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날 행사에서 트라이코프 경제ㆍ에너지ㆍ관광부 장관은 "이번 태양광 발전소는 불가리아 신재생 에너지 확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발전소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수출산업화 정책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핵심 정책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동유럽 지역 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인 탓에 불가리아 정부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국내 대표적 전력회사인 남동발전과 글로벌 PF 금융회사인 산업은행과 손잡고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 태양광 발전소 수출을 이뤄내 매우 감격스럽다"며 "벨리코 타르노보 지역 태양광 발전사업 경험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불가리아에서 추가로 태양광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피아ㆍ벨리코 타르노보(불가리아) = 최용성 기자]